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0일 파리 근처 뇌이쉬르센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환호에 답하고 있다. 뇌이쉬르센/AFP 연합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우파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탄탄한 의회 기반을 갖게 돼, 개혁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10일 치러진 총선 1차 투표 개표 결과,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이 39.6%, 사회당이 24.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중운동연합은 98명, 사회당은 1명만이 50% 이상을 얻어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대중운동연합은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360~4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간 <르몽드>가 11일 전했다. 현재 359석보다 최대 61석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 149석의 사회당은 최대 29석을 잃어 120~17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중도파 신당 ‘민주운동’은 1~4석, 현재 21석의 공산당은 16~12석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싱거운 승부가 예상돼 투표율은 1958년 제5공화국수립 뒤 최저인 60.4%를 기록했다. 프랑수아 피요 총리는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 단호하게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2차 투표에서 표를 몰아줄 것을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금 감면, 이민 단속·범죄처벌 강화 등 자신의 구상을 강도 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좌파는 권력집중으로 ‘초강력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경고했다.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후보는 “민주주의는 좌파의 힘을 필요로 한다”며 2차 투표 지지를 호소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대다수 선거구에서는 12.5% 이상을 얻은 후보들끼리 17일 2차 투표를 치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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