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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한-프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 계속”

등록 2007-06-21 01:27

佛총리 "北 핵무기.탄도미사일 폐기해야"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파리를 방문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오후(한국시간 밤 10시)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북핵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파리 시내 총리 집무실인 마티뇽궁에서 50여분간 열린 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통해 구축된 미래지향적인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 정부 고위관계자의 인사교류와 무역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및 피용 총리의 방한 초청 의사를 전달한뒤 북핵협상 진전상황을 설명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프랑스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피용 총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조속히 폐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것이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현안인 외규장각 도서반환문제와 관련, 한 총리는 "이 문제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협상에 적극 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고, 피용 총리도 "지난 2004년부터 교차반환 문제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고, 디지털화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면서 "더많은 합의가 가능하도록 협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용 총리는 그러나 '프랑스가 테제베(TGV) 고속철도를 한국에 수출하면서 했던 외규장각 도서반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한국 특파원의 질문에 "지난 93년 당시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 당시 수행했지만 TGV 수주 대가로 도서반환을 약속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국가존엄과 관련된 문제로서 그런 성격의 거래는 절대 없었다"고 반박한 뒤 "프랑스에는 문화유산의 비양도성에 관한 법적규정이 있으며,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공화국 법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피용 총리는 또 "한국의 기동헬기 사업과 관련해 양국간에 협력관계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프랑스 방위산업체의 한국 기동헬기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뒤 시라크 전 대통령이 제안한 항공권 연대기금 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피용 총리는 또 "프랑스 신 정부가 새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한 총리는 "한국 정부도 그동안 개혁정책을 계속 추진해온 만큼 양국 전문가들의 교류를 통해 개혁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한 총리는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정부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으나 피용 총리는 "문화적 측면에서 이슬람 국가가 새로운 사명을 갖고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혀 모로코 탕헤르 개최지지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권이 출범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간 총리회담이며, 특히 한 총리는 지난 17일 총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승리하고 19일 내각개편이 단행된 후 피용 총리와 첫 회담을 한 외국 총리가 됐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조중표 외교부차관과 조일환 주불대사, 윤후덕 총리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한 총리는 20일 밤 특파원 간담회 일정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올라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안수훈 기자 ash@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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