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지난 2003년 마지막 상업비행을 끝으로 퇴역한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기를 다시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조종사를 포함한 콩코드기 애호가들의 모임인 '클럽 콩코드'는 영국항공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2천만달러에서 3천만달러 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퇴역한 콩코드기를 매입한 뒤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클럽 콩코드를 이끌고 있는 폴 제임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아직도 비행하고 있는데 콩코드기가 비행할 수 없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면서 3년 안에 콩코드기가 다시 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는 일단 운항허가가 떨어지고 비행이 재개되면 매년 6차례 정도 콩코드기가 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회원들에게만 탑승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클럽 콩코드는 20달러의 회비를 납부하면 평생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1976년 1월 대서양 항로에 첫 취항한 콩코드기는 지상 1만7천700m 상공에서 평균 시속 2천172㎞로 비행, 불과 3시간 반 만에 대서양을 가로지르면서 첨단기술의 개가이자 멋쟁이 국제인사들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기체 노후화에 따른 유지비 부담, 왕복요금이 9천달러에 이를 정도로 비싼 항공료와 2000년7월의 추락사건, 9.11 테러 여파 등으로 인한 승객감소 등을 이유로 운행 중단을 결정하면서 콩코드기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27년 만인 지난 2003년 10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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