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 “정적 제거 시도”…퇴임 앞두고 입길
27일 퇴임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005년 노동당내 정적이자 차기 총리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을 축출할 비밀계획을 짰다고 〈인디펜던트〉가 24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노동당의 2005년 총선 승리로 집권 3기에 들어갈 무렵 브라운 장관을 해임하고 국내 문제에 힘을 쓸 수 없는 자리로 보내려고 계획한 내용이 담긴 내각 사무처 작성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총리 측근들은 이 문건을 작성하면서 내각 개편 방향을 브라운 장관한테 미리 알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익명의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는 (이 계획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브라운 장관에게 총리직을 물려주라는 여론이 일고 있었기 때문에, 블레어 총리가 새 임기의 국정을 자신이 완전히 주도하기 위해 정적 제거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임 압력을 버티다 못해 브라운 장관한테 총리직을 물려주는 블레어 총리는 퇴임을 불과 사흘 앞두고 또다시 구설에 휘말리게 됐다.
〈인디펜던트〉는 이와 함께 블레어 총리가 360만파운드(약 67억원)짜리 사택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이주 준비를 마칠 때까지 당분간 영국 남부 버킹엄셔에 있는 총리 관저를 쓰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영국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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