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력 경제 일간지들인 레 제코와 라 트리뷘이 명품 그룹 LVMH의 매각.매입 계획에 반발해 파업을 벌여 25일 두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LVMH 소유주인 거부 베르나르 아르노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유 신문 라 트리뷘을 매각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영업이 잘 되는 레 제코를 인수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LVMH와 라 트리뷘 측이 26일 회동하는 가운데 누가 라 트리뷘 매입을 추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명을 고용중인 라 트리뷘은 하루 7만 7천 부를 발행하며, 지난해엔 1천800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라 트리뷘의 기자들은 회사가 매각되면 일자리가 줄고 신문의 신뢰도가 손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레 제코의 기자들은 회사가 명품 그룹에 팔리면 기자들의 독립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 매각에 반대하며 지난 주 파업에 들어갔다.
경쟁지 라 트리뷘과는 대조적으로 레 제코는 500명의 직원과 발행 부수 11만 9천 부를 자랑하는, 프랑스에서 이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일간지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천만 유로의 영업 이익을 거뒀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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