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닥터 후(Doctor Who)',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같은 인기 TV 프로그램들을 컴퓨터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시청자들이 원할 때 맘대로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실시한다.
BBC는 내달 27일부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방영 후 최대 1주일 동안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는 `아이플레이어(iPlaye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데일리 메일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시청자들은 BBC가 개발한 아이플레이어 소프트웨어를 이용, 주당 40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은 한 달 뒤 자동 삭제된다. 단 해적방지 기술 덕분에 프로그램을 DVD에 복제할 수는 없다. 지적재산권 문제 때문에 일부 스포츠 경기, 외국 프로그램, 음악 프로그램 등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BBC는 아이플레이어 서비스가 컬러 텔레비전의 도입 이후 텔레비전 역사에서 최대의 발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TV와 컴퓨터가 연결되지 않는 한 TV 화면이 아닌 답답한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프로그램을 봐야 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프로그램을 다운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오래 소요된다는 것이다. 내달 서비스가 개시될 때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약 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BC는 장차 이 서비스를 컴퓨터뿐만 아니라 TV에서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케이블 TV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BBC의 아이플레이어 서비스 도입시 어린이들이 성인용 프로그램을 쉽게 시청할 수 있고, BBC 프로그램의 해적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BC 마크 톰슨 사장은 "40년 전 컬러 TV가 도입됐을 때처럼 TV가 무엇인지, 라디오가 무엇인지, 방송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이 개념을 재정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BBC의 미래 미디어ㆍ기술 담당 간부 애슐리 하이필드는 아이플레이어 서비스 출범 후 첫 6개월에 50만명, 1년 내에 100만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C 웹사이트는 이미 월 평균 1천600만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BBC 마크 톰슨 사장은 "40년 전 컬러 TV가 도입됐을 때처럼 TV가 무엇인지, 라디오가 무엇인지, 방송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이 개념을 재정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BBC의 미래 미디어ㆍ기술 담당 간부 애슐리 하이필드는 아이플레이어 서비스 출범 후 첫 6개월에 50만명, 1년 내에 100만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C 웹사이트는 이미 월 평균 1천600만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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