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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브라운 총리, 대폭 개각 단행

등록 2007-06-29 02:25

27일 취임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는 28일 블레어 정부 시절 각료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브라운 총리는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블레어 총리의 10년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에 맞추고, 블레어 정부의 최대 실책인 이라크전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노동당의 떠오르는 스타이자 한때 브라운의 라이벌로 떠올랐던 데이비드 밀리반드 환경장관은 외교장관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라크전 비판론자로 알려져 있는 밀리반드의 임명은 앞으로 외교정책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주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41세의 밀리반드 장관은 1977년 데이비드 오웬 이래 가장 젊은 외교장관이다.

오랜 정치적 동지인 알리스테어 달링 통상산업장관은 지난 10년 간 영국 경제를 이끈 브라운에 이어 재무장관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달링은 브라운이 추진했던 경제 정책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총리는 지금까지 남성의 자리로 알려졌던 내무장관에 처음으로 자키 스미스 여성장관을 임명했다. 노동당 원내총무를 지낸 스미스의 내무장관 기용은 이번 개각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브라운의 선거운동 본부장을 지낸 잭 스트로 전 외교장관은 브라운 총리가 구상 중인 헌법 개혁을 추진하고, 수감자 과잉과 감옥 부족 문제를 처리할 해결사로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노동당 부당수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앨런 존슨 교육장관은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지휘할 보건장관에 지명됐다.

교육부 대신 새로 발족한 아동ㆍ학교ㆍ가정부 장관에는 재무부에서 브라운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측근 에드 볼스 차관이 임명됐다.


브라운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더글라스 알렉산더 교통장관은 국제개발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일하게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은 유임했다. 브라운 국방장관은 스코틀랜드 업무도 함께 담당한다.

이번 개각에서는 에드 볼스(아동ㆍ학교ㆍ가정 장관)와 이베트 쿠퍼(주택 담당 차관) 부부, 에드 밀리반드(내각차관)와 데이비드 밀리반드(외무장관) 형제 등 두 가족이 내각 각료 명단에 나란히 포함됐다.

여성 각료는 블레어 시절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브라운 장관은 아동ㆍ학교ㆍ가정부, 기업ㆍ사업ㆍ규제개혁부, 혁신ㆍ대학ㆍ기술부 3개 부서를 신설했다. 통상산업부는 폐지됐고, 교육기술부는 아동ㆍ학교ㆍ가정부와 혁신ㆍ대학ㆍ기술부의 2개 부서로 분리됐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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