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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워싱턴회담 앞두고 ICBM 발사한 러시아의 속셈?

등록 2007-06-30 13:49

오일머니로 군비강화 박차..동유럽 미 MD 대응 시위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에 반발해 온 러시아가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8일 서북 백해(White Sea)에서 핵잠수함 `디미트리 돈스코이호'로부터 '불라바' 대륙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러시아측은 유럽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 탄두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모스크바 동쪽 6천700km지점인 극동 캄차카 훈련장 지역에 예정된 시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불라바 미사일은 사거리 1만km에 6개의 핵 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며 현재 건조 중인 3척의 보레이급 핵 잠수함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발사 실험 성공 후 푸틴 대통령은 "어떤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깨뜨릴 수 있는 불라바 미사일은 러시아의 미래 핵 군비를 이루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자랑했다.

이번 미사일 실험은 일단 자국 미사일의 공격 능력과 기술 향상을 위한 단순 훈련 차원의 실험 발사로 보여진다.

왜냐면 과거 똑같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지만 3차례나 실패,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 군은 지난해 12월 불라바 미사일 실험 실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시 러시아 언론은 군이 현재 제1부총리로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뒤를 이을 주요 인물로 간주되는 세르게이 이바느포 전 국방장관을 곤란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여기에 구소련 붕괴 후 수년간 자금 부족으로 미사일 실험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오일머니' 유입으로 경제가 나아진 상황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무기 정비가 절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다중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실험에 이어 최근에는 현재 무기보다 더 사거리가 늘어난 전술 크루즈 미사일 발사 시험도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MD계획에 반발해 온 푸틴 대통령이 내달 1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선제압용'으로 내 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폴란드와 체코에 각각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 기지 설치 계획을 발표했고 러시아는 자국을 겨냥한 또 하나의 도전이며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독일서 열린 G8(G7+러시아)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아제르바이잔 미사일 기지 공동 사용을 미국에 제안, 미국을 압박했다.

양국 정상은 이틀간 미국 메인주(州)의 케네벙크포트에서 만나 북핵문제,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미국의 MD시스템 동유럽 배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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