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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9 02:24 수정 : 2005.03.29 02:24

29일로 아일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단호한 금연법을 시행한 지 1년이 됐다.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완전히 금지하는 초강력 금연법 시행은 술과 담배를 즐기는 아일랜드인들 사이에서 열띤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켰었다.

펍(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겨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은 금연법 시행으로 선술집 폐업사태가 속출해 수만 명의 실업자가 생겨날 것이라며 `금연법 시행 반대운동'을 벌였다.

애연가들은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담배를 즐기는 것은 `아일랜드인의 문화'라면서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옥죄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금연운동가들은 흡연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도 해를 주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며 아일랜드가 세계 최초로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선구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보건부는 찬반 논란 속에 금연법 시행을 강행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한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우려하던 선술집 매출 감소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일랜드인은 여전히 술을 즐기지만 훨씬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

더블린 시내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프랜시스 영은 "공공장소 금연이 완전히 정착됐다. 더 이상 술을 마시며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세계가 아일랜드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가 금연법을 시행한 이래 뉴욕주가 모든 공공장소를 금연지역으로 선포했고 영국에서도 일부 지방정부가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아일랜드가 선도한 강력한 금연조치는 서유럽에서 미국으로, 아시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술집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더블린 시내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영은 자신의 선술집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담배연기 때문에 술집에 가기를 꺼리던 비흡연 손님들이 이제는 마음 놓고 퇴근길에 선술집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일랜드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선술집 매출은 금연법 시행 이래 6.3%가 감소했다.

선술집 매출 감소의 원인은 금연법 시행이 아니라 술값 인상과 강력한 음주운전 단속 조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릴 염려가 없는 주택가 인근 선술집 매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블린 교외의 유명한 선술집 `테일러스 펍'을 운영하는 스티븐 던바는 "지금까지는 금연법 시행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종업원과 고객 모두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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