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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르완다 학살 지지”

등록 2007-07-03 11:37

"내부반발 불구 영국 영향력 확대 우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94년 르완다 학살이 발발할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두려워해 학살을 지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랑스 신문 르몽드를 인용해 3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인 르완다 투치족 변호사 6명은 최근 프랑수아 미테랑 재단으로부터 프랑스 외교 비밀 전보와 정부메모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미테랑 전 대통령은 적어도 1993년 1월에 대량 학살 조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미테랑 전 대통령이 특히 당시 영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내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후투족의 르완다 학살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참가한 앙트완느 콩트 변호사는 "프랑스 비밀정보기관, 군관계자,외교관들이 르완다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던 것은 분명하고 적어도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다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2일 알랭 쥐페 전 외무장관을 포함해 다수의 정치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줄 것을 프랑스군사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또 외교문서를 토대로 프랑스가 이미 1990년 가을께 대학살의 조짐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외교문서에는 "투치족에 대한 임의적인 체포가 늘고 있다", "종족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프랑스는 르완다의 독립에 상당한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고, 영어를 사용하는 우간다와 케냐의 (르완다에 대한)영향력에 대한 방파제 구실을 해왔었다.

한편 르완다학살은 다수족인 후투족이 1994년 같은 종족 출신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불과 100여일 만에 벨기에 식민시절 지배층이었던 소수민족 투치족 80만명과 온건파 후투족 수만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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