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위기의 유럽 와인, ‘포도밭 구조조정’

등록 2007-07-05 19:46수정 2007-07-05 21:16

와인 생산량 추이
와인 생산량 추이
미국 호주 등 신대륙에 밀려
유럽연합, 6% 감축 등 구조조정
한국의 대형 할인매장에는 미국, 칠레, 오스트레일리아산 와인들이 널려 있다. 전통의 유럽 와인이 이른바 ‘신대륙’ 와인에 밀려나는 현장이다.

유럽연합(EU)이 이런 유럽 와인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안을 4일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전체 포도밭 360만ha 가운데 약 6%인 20만ha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생산을 포기하는 농민들에게는 1ha당 7174유로(약 900만원)를 지원한다. 최장 2013년까지는 포도나무를 새로 심는 것도 금지된다. 포도 이름과 생산지만 적도록 하는 등 복잡한 와인 상표도 알기 쉽게 바꾸고,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한 사탕수수 사용도 금지된다.


세계 와인 생산량
세계 와인 생산량
유럽은 세계 와인 생산·소비의 60%를 차지하지만, 유럽산 와인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연합의 와인 생산능력은 15%가 감소했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178%, 칠레 52%, 남아공 33%, 미국은 21%가 늘어났다. 재배면적이 평균 2ha로 소규모 재배에 의존하는 유럽연합은 오스트레일리아의 50ha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졌다. 독일·영국 등 같은 유럽의 주요 소비국에서조차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산 와인은 신대륙 와인에 자리를 내줬다. 유럽의 와인 소비량이 줄고 있는데도 지난 10년간 유럽연합의 와인 수입량은 평균 10%씩 늘어났다.

특히 보조금에 기댄 과잉생산이 위기를 부채질했다. 2010년에는 과잉생산량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은 과잉생산된 와인을 공업용 알코올이나 자동차 연료로 처리하는 데 전체 와인 관련예산 13억유로의 3분의 1을 쓰고 있다. 유럽연합은 앞으로 해외 마케팅에 해마다 1억2000만유로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2008년부터 구조조정안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재배농가들의 반발로 최종 집행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와인생산은 유럽연합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5%에 이르며, 15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