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공항에서 수하물 처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존 스미턴(31)이 발길질 한 번으로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저널은 차량 폭탄테러 미수사건 발생 당시 공항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경찰을 폭행하고 도주하는 테러 용의자에게 발길질을 한 스미턴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글래스고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BBC와 CNN 등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스미턴은 호주의 채널7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글래스고로 오면 우리는 너희를 때려 눕힐 것"이라고 말해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글래스고의 대변인으로 부각됐다는 것.
스미턴의 용감한 행동과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와 관련한 웹사이트가 개설돼 100만 페이지뷰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 그의 행동과 사진이 급속하게 유포되고 있다.
스미턴을 슈퍼맨이나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로 묘사한 이미지는 물론 헌시까지 인터넷에 등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는 그의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까지 팔리고 있다.
지역 언론도 이에 가세해 스미턴에게 훈장을 줘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의회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미턴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에는 그에게 맥주를 사주라는 누리꾼의 성금이 9천달러 넘게 모였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여성들이 미혼인 스미턴의 친구에게 그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고 그의 휴대전화가 밀려드는 문자메시지로 불통이 될 정도지만 정작 스미턴은 경찰관 등과 합세해 테러용의자를 제압하는데 일조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고 있다.
스미턴은 "내가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며 단지 쫓아가 테러용의자를 걷어 찼을 뿐"이라면서 사람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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