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년전 대홍수로 섬으로 변신
영국이 섬나라가 된 것은 수십만년 전 대홍수가 일어나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 등이 19일 보도했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이 고화상 수중 음파탐지기로 영국해협 바닥을 조사한 결과, 석회암 암반에 폭 수십㎞, 깊이 최고 50m의 거대한 계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계곡이 45만~20만년 전 당시 북해 남쪽에 있던 거대한 호수가 흘러넘쳐 생긴 흔적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강 유량의 100배나 되는 초당 100만㎥의 물이 몇달 동안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북쪽은 빙하, 남쪽은 현재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잇는 자연 둑으로 둘러싸여 있던 가로 676㎞, 세로 338㎞의 거대한 이 호수는 라인강과 템즈강 등의 물이 과다 유입돼 넘치게 됐다. 이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높아져 대륙과 연결된 육지가 잠기면서 영국은 섬나라가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이 어떻게 섬이 됐고, 영국의 인류정착이 12만년 동안 왜 갑자기 중단됐는지가 설명됐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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