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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터키 친이슬람 여당 재집권 성공

등록 2007-07-23 20:21수정 2007-07-23 20:26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뒤 22일 수도 앙카라에 있는 정의개발당 본부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앙카라/AP 연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뒤 22일 수도 앙카라에 있는 정의개발당 본부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앙카라/AP 연합
‘탄탄한 경제’에 표심 호응
이슬람 색채 더 짙어질듯

에르도안 총리 ‘승자의 여유’ 세속주의 지지 군부 반응 정국에 변수

터키 총선에서 이슬람주의 성향의 여당이 예상대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터키는 정치·사회적으로 이슬람주의 성향이 더 짙어지고, 세속주의 정신을 지켜려는 군부 등과의 갈등이 더 깊어지게 됐다.

터키 총선 결과
터키 총선 결과
■ 에르도안의 ‘도박’ 승리=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22일 총선에서 46.3%(99.9% 개표 상황)를 얻어 전체 550석 가운데 3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987년 이후 집권당이 재집권에 성공하기는 처음이다. 세속주의 성향의 공화인민당(CHP)은 20.9%로 112석, 민족행동당은(MHP)는 14.2%로 17석을 얻는 데 그칠 전망이다.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쿠르드족을 대표하는 무소속 의원도 24명이나 당선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4월 이슬람주의 성향의 압둘라 귈 외무장관을 대통령으로 뽑으려다 군부와 야당의 압력으로 무산된 데 따른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4개월 일찍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져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는 “법에 따라 통치하는 민주적, 세속주의적 국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세속주의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 승리 비결은?=이번 총선은 이슬람주의 지지세력과 종교의 정치개입을 막으려는 세속주의 지지세력간의 맞대결이다. 집권여당이 이룬 경제적 성과가 중산층의 표심을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연평균 7%의 탄탄한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통제, 외국인 투자유치 등이 재집권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현 정부는 이슬람주의에 뿌리를 뒀지만, 서구식 개혁을 추진하고 유럽연합(EU) 가입협상도 이끌어냈다.

터키 일간 〈자만〉은 23일 “외국 언론들은 이번 총선을 ‘터키의 정신을 둘러싼 전쟁’ ‘세속주의 전통에 대한 시험대’라고 평가했지만, 많은 터키인들에게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며 “나라가 죽고 사느냐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야당의 전략은 먹혀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야당은 현 정부가 세속주의를 없애려 한다고 의심하지만, 총선 승리는 이슬람과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 군부 대응 주목=관심은 집권 여당에 맞선 세속주의 세력, 특히 군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여당의 재집권으로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군부는 지난 50년 동안 네차례나 쿠데타 등으로 집권세력을 갈아치웠다.

첫 시험대는 차기 대통령 선출이다. 에르도안 정부가 내놓을 카드와 군부의 반응에 따라 터키 정국이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에 분포하는 쿠르드족과의 갈등 대처도 불안요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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