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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1947년 이래 최악의 홍수

등록 2007-07-24 07:24

올 여름 이례적인 폭우에 시달리는 영국 잉글랜드 중서부 지방 일대가 1947년 이래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만한 가벼운 비만 내리던 영국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열대성 폭우 같은 비가 잦더니 13일 옥스퍼드셔의 브라이즈 노튼에서는 사상 최고 하루 강수량인 126.2㎜의 비가 내렸다. 인근 코츠월드에서도 한달치 평균 강수량의 3배인 120㎜의 비가 48시간 동안 내렸다.

결국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배수 시설들이 일부 아직도 남아 있는 영국 여기 저기에서 물난리가 났다. 집들이 침수되고, 도로 곳곳이 잠겨 교통수단들이 마비됐으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전력과 물이 끊겨 고생하고 있다.

최대 피해지역인 글로스터셔에서는 최대 35만명의 주민들이 수돗물이 끊겨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고, 1만5천 가구에 전력이 끊긴 상태다.

글로스터셔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세번 트렌트 워터는 물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며칠 동안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스터셔의 관광명소 코츠월드에서도 주민 2천여명이 홍수를 피해 대피했고, 투크스버리 성당 인근이 온통 물에 잠겼다.

우스터셔에서는 수재민들이 버리고 간 재산을 노리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일대 주민들은 홍수 피해에 대비해 생활용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환경청은 잉글랜드 중ㆍ남부 세번강과 템스강의 수위가 1947년 대홍수 때 수준을 이미 넘어섰으며, 일부 지역에서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환경청 대변인은 템스강 일대, 특히 옥스퍼드셔와 버크셔에서 최소한 250채 집과 건물이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런던 중심부가 홍수에 잠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비는 이번주 며칠 동안 더 내릴 것이라고 기상 예보관들은 말하고 있고, 미들랜드, 옥스퍼드셔, 베드퍼드셔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강의 수위도 이번주 중반까지 계속 불어나고 일부 강 수위는 평소보다 20피트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보험업자협회는 6월과 7월 홍수 피해로 지불할 비용이 2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하고 있다.

헬리콥터로 홍수 피해지역인 글로스터셔 일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총리는 전국적으로 홍수 방재 시설을 재점검하고, 이에 대한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19세기 빅토리아 시절 인프라들이 있는 곳들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청은 홍수 방재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10억파운드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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