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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남동유럽 ‘살인폭염’…헝가리서 500명 사망

등록 2007-07-25 07:42수정 2007-07-25 09:33

루마니아 860명 거리서 실신, 이탈리아 관광객 수백명 대피
남.동부 유럽이 타들어가고 있다.

헝가리, 루마니아에서 발칸 반도를 거쳐 남쪽으로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르는 유럽 대륙의 절반이 2주째 살인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헝가리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중부 지방에서만 230명이 숨졌으며, 전국적으로는 사망자가 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국가환경보건연구소의 펄디 안나 부국장은 희생자 대부분이 노약자나 병약자로 일사병 또는 더위로 인한 심장 혈관 질환으로 숨지거나 극심한 더위에 지병이 악화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날 헝가리 남부 키쉬쿤헐러쉬 지역의 기온은 섭씨 41.9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마니아에서도 지난달 갑작스런 불볕더위로 30명이 숨진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극심한 더위가 2주째 계속되면서 전날 하루 동안에만 12명이 사망, 희생자수가 27명으로 늘어났다.

에우겐 니콜라에스쿠 루마니아 보건장관은 이번 더위로 지금까지 거리에서 실신한 시민이 860명에 달하고 1만9천명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에서는 국가비상 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더위로 1명이 숨지고 비토라 지역 인근에서는 폭염이 원인이 돼 마을까지 번진 대형 산불로 주민 수백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브란코 크르벤코프스키 대통령은 산불 진화를 위해 군대 동원령을 내렸으며, 크로아티아, 터키, 오스트리아 등 주변 국가들로부터 소방용 헬기를 지원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1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수백 헥타르의 산림이 파괴됐으며, 가르가노 반도에서는 호텔과 아파트에 투숙하던 관광객과 주민 수백명이 불길이 번지는 것을 피해 대피했다.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 250명이 산불에 포위돼 보트로 구출되기도 했다.

그리스는 이날 수은주가 섭씨 45도까지 치솟고 습도마저 높아지면서 전날 75세 노인이 심장발작으로 숨지고 13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또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수 2명이 비행기 충돌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그리스는 전력 사용량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시민들에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그리스는 지금까지 총 3만2천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알바니아에서는 이날 오후 마케도니아로부터 전력을 끌어오는 송전선에 결함이 생기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더위로 2명이 숨지고, 고온에 의한 산불로 남부 솔타 섬 마을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 1천400명이 대피했다.

각국에서 산불이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다 땅속에 묻힌 포탄이 폭발하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1차 세계 대전 때 묻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폭발했으며, 그리스 북부 카스토리아 지방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그리스 시민전쟁(1946-1949)때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잇따라 폭발, 진화 작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영국에서는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수만 가구에 전기.용수 공급이 중단되고 일부 마을이 대부분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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