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단체들 "야만적 발언"..일부선 두둔
때 아닌 `게이 인종청소' 발언으로 이탈리아가 시끄럽다.
이탈리아 동북부 트레비조시(市)의 쟌카를로 젠틸리니 부시장이 8일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내의 한 주차장을 `밀회'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즉시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종 청소'를 실시하도록 교통경찰들에게 지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파문의 발단이 됐다.
트레비조 시장도 지냈던 그는 "동성애자들은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다른 도시들로 옮겨 가면 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여기 트레비조에는 그런 동성애자들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동성애 관련 단체들은 물론이고 집권 중도좌파 연합내 일부 정당에서도 젠틸리니 부시장의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는 한편, 그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성애 단체인 아치게이 앤 게이립 연합의 아우렐리오 만쿠조 회장은 "젠틸리니의 소름 끼치고 동성애혐오적인 선언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반(反) 게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면서 "그런 자들은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양성애자라고 선언했던 녹색당 당수인 알폰소 페코라로 스카니오 환경부 장관도 "젠틸리니의 야만적인 발언은 범죄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로지 빈디 가족정책부 장관은 "인종 청소라는 용어는 수백만명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 넣었던 역사의 비극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꼭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도 그런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바라 폴라스트리니 기회균등부 장관도 "우리와 같이 문명화되고 민주주의적인 나라에서 공인이 그렇게 스스로를 표출한다니 역겨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쟘파올로 고보 트레비조 시장은 그의 발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를 두둔했다. 고보 시장은 "게이든 아니든, 지금의 문제는 젠틸리니의 발언이 아니라 공공의 예절"이라면서 "누구든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파 야당인 북부연합 소속인 젠틸리니 부시장은 과거에도 이주자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트레비조 시내 공원내의 모든 벤치들을 없애자고 제안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 시절에 개혁부 장관을 지냈던, 북부연합의 중진 의원인 로베르토 칼데롤리는 2년 전 "불쌍한 이탈리아여, 옛날에는 성자와 시인, 항해자의 나라였으나 지금은 테러리스트와 불법적인 동성애자들의 나라가 되었다"고 개탄해 거센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로지 빈디 가족정책부 장관은 "인종 청소라는 용어는 수백만명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 넣었던 역사의 비극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꼭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도 그런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바바라 폴라스트리니 기회균등부 장관도 "우리와 같이 문명화되고 민주주의적인 나라에서 공인이 그렇게 스스로를 표출한다니 역겨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쟘파올로 고보 트레비조 시장은 그의 발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를 두둔했다. 고보 시장은 "게이든 아니든, 지금의 문제는 젠틸리니의 발언이 아니라 공공의 예절"이라면서 "누구든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파 야당인 북부연합 소속인 젠틸리니 부시장은 과거에도 이주자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트레비조 시내 공원내의 모든 벤치들을 없애자고 제안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 시절에 개혁부 장관을 지냈던, 북부연합의 중진 의원인 로베르토 칼데롤리는 2년 전 "불쌍한 이탈리아여, 옛날에는 성자와 시인, 항해자의 나라였으나 지금은 테러리스트와 불법적인 동성애자들의 나라가 되었다"고 개탄해 거센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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