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반(反) 이슬람 정치인인 기르트 빌더스 의원이 부르카 착용 금지법안을 추진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 반대를 기치로 극우 노선의 자유당을 창당해 이끌고 있는 빌더스 의원은 현지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인 '마인 캄프'(나의 투쟁) 등 파시스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코란 역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전했다.
빌더스 의원은 "코란이 무슬림들에게 기독교도와 유대인, 그리고 무슬림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나 무신론자를 억압하고 살해토록 강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겁탈하도록 하고 있으며, 무력으로 이슬람 국가를 설립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 히틀러의 자서전 '마인 캄프'는 60여 년 전부터 금독서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돼 있다.
빌더스 의원은 극단적인 반 이슬람주의자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살해 위협으로 인해 경찰의 신분 보호를 받고 있다.
그는 부르카에 대해서도 "이슬람교의 여성억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르카 금지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의 코란 금지 주장은 네덜란드 내에서 즉각 찬반 논란을 야기했다. 변호사인 엘스 루카스는 "우리 사회의 한 계층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빌더스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는 무엇이든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일을 만들려고 하는 만큼 이런 우스꽝스런 아이디어는 큰 뉴스가 안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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