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4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서울에서는 희망보다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제하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도쿄 특파원 기사를 게재했다.
르 몽드는 이날 개성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이 열린 사실을 전하고 엄청난 희망을 국민들에게 안겨준 2000년 첫 정상회담 때와 달리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2002년 이래 한반도에 다시 긴장을 초래한 북핵사태를 언급했다.
신문은 북측이 2.13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었지만 향후 사태 진전은 가끔 예측불능인 평양 정권의 대응에 좌우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13일 남한 정부가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발표한 점을 들어 이런 양보가 야당의 비판을 낳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정상회담은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장소와 시기도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는 지지도가 바닥세인 여당이 올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뒤집어 보려는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한나라당이 감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민들의 76%가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59%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한 뒤 정상회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은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의혹 사건의 여파 때문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2003년 대북송금 특검팀 조사를 들어 현대아산이 경협사업의 대가로 북한에 송금한 금액이 4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난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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