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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엇갈리는 영-프 대미정책

등록 2007-08-20 19:26수정 2007-08-20 19:27

프 외무장관 이라크 방문…영 ‘철군 움직임’

미 침공뒤 프 각료로는 처음…백악관은 반색
영 고위 군사령관들 ‘즉각 철군’ 총리에 조언

영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맹비난했던 프랑스에선 외무장관이 처음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했다. 미국의 ‘맹방’ 영국에서는 철군 주장이 잇따라 나오며, 철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행보는 두 나라의 대미정책 변화로 해석돼 주목된다.

■ 다가서는 프랑스=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19일 이라크를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프랑스 각료의 첫 방문이다. ‘친미주의자’로 자청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휴가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고 우의를 다진 지 8일만이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쿠슈네르 장관은 “우리는 유용하게 쓰일 준비가 돼 있지만, 해결은 이라크인의 손에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군사적 해결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그의 방문에 주목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라크 땅을 밟았다는 것 자체가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불편한 관계를 끝내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단히 상징적인 조처”라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이 3만명 추가 파병에 대한 결과를 다음달 15일까지 의회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은 크게 반기고 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멀어지는 영국=영국의 고위 군사령관들이 이라크 현지에서 지체없이 철수할 것을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조언했다고 〈인디펜던트〉가 20일 보도했다. 영국이 맡고 있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서 “더이상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달 부시 대통령과 만나 철군 여부는 군의 조언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군사령관들의 판단은 그만큼 중요하다.

영국군은 이미 철수계획을 밝힌 500명은 이달 말까지 철수하고, 나머지 5천명도 대부분 몇달 안에 철군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은 이라크 남부의 치안을 책임져와, 영국의 철수는 가뜩이나 철군론이 거세지고 있는 미국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부시의 푸들’로 놀림받았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물러나고 브라운 총리가 지난 6월 말 취임한 뒤 영국의 대미정책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가디언〉은 “미국은 영국군이 1~2년 더 머물러주기를 바라고 있어, 영국군 철수가 끼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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