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숨겨진 딸로 유명한 마자린 팽조가 서울 서초동 서래마을에서 벌어진 영아사체 유기사건을 빼닮은 소재로 소설을 출간했다.
'인형의 무덤'이란 제목의 이 소설은 소설가인 팽조가 다섯 번 째로 내놓은 작품이다.
작가가 프랑스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영아살해와 음모라는 소재 자체가 서울에서 벌어진 영아사체 유기와 비슷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판되고 있는 이 책은 이런 흥행 요인에 힘입어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22일 전했다.
초판 3만7천부를 찍은 이 책은 초판이 아직 다 팔리지 않은 가운데 벌써 재판인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소설을 둘러싸고 작가 측과 서래마을 영아사체 유기사건의 피의자인 베로니크 쿠르조 측은 서로 시각차를 드러내며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쿠르조 측은 "이런 소설이 재판을 앞두고 발행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작가를 압박한 반면 팽조 측은 "이 소설은 허구에 불과하다"며 쿠르조 측의 대응을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쿠르조는 2006년 10월 영아 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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