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이 늘어남에 따라 영국인의 개인 부채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금융 컨설턴트 그랜트 손튼은 6월 기준 모기지, 신용카드, 개인 대출금 등을 합한 개인 부채액이 1조3천500억파운드를 기록, 올해 예상 GDP 1조3천300억파운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국 6천만 인구가 은행에 빚진 액수가 영국 전체 공장과 사무실에서 벌어들이는 액수를 상회하기는 처음이라고 인디펜던트 신문은 24일 말했다.
급등하는 부동산 시장이 개인 부채를 치솟게 하는 최대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개인 부채 중 모기지 빚이 1조1천310억파운드이고, 개인 대출금과 신용 카드 빚을 합한 액수가 2천140억파운드에 달한다.
그랜트 손튼은 "일단 쓰고 보자"는 문화 속에 개인 부채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계속적인 금리 인상이 가구와 개인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석 경제학자 스피븐 기퍼드는 "대부분 소비자 부채는 담보가 있고, 몇 년에 걸쳐 상환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는 기술적으로 파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년 사이에 5회 연속 인상된 금리 인상으로 채무자들이 고전하면서 담보 회수, 개인 파산, 부채 관련 재판도 지난해 3분의 1 정도 증가했다.
금융웹사이트 머니엑스퍼트닷컴은 설문조사 결과 영국인 250만명이 개인의 금융 상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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