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그리스에서 추가로 시신 10구가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37명으로 늘어났다고 25일 당국이 발표했다.
특히 이번 희생자들 중에는 지난 밤 실종됐던 어머니와 자녀 4명이 포함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타이게토스산에서 일어난 산불이 북서 방향으로 급격히 번지면서 수십 채의 가옥이 전소됐으며, 스파르타와 칼라마타를 잇는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현재 가장 피해가 극심한 곳은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으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온 소방수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군용 헬리콥터와 군인을 동원하는 등 군대의 도움을 받아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불기둥에 둘러쌓인 마을에 진입하기 어려워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헬기 등을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와 헬기 운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에 이어 25일 오전에도 몇 개 마을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하수구에 거꾸로 처박힌 트럭에서 아직도 연기가 솟고 숯검댕처럼 타버린 자동차와 오토바이 잔해들이 도로에 흩어져 있는 등 참혹한 풍경이 이어졌다.
스티라의 소피아 모트소 시장은 "우리가 지금 재난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에비아 등 섬 지역의 화재 진압을 위해 페리에 소방차를 싣고 섬까지 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소 3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떠나야했다"고 밝힌 소방 당국의 니코스 디아만디스 대변인은 지난 밤 새로 화재가 일어난 몇몇 지역의 경우 방화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 6-7월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이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천 ㏊의 숲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소방 당국의 늑장 대처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는 2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EU에 도움을 호소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스티라의 소피아 모트소 시장은 "우리가 지금 재난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에비아 등 섬 지역의 화재 진압을 위해 페리에 소방차를 싣고 섬까지 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소 3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떠나야했다"고 밝힌 소방 당국의 니코스 디아만디스 대변인은 지난 밤 새로 화재가 일어난 몇몇 지역의 경우 방화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 6-7월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이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천 ㏊의 숲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소방 당국의 늑장 대처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는 2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EU에 도움을 호소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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