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남부의 고대 요새 유적에서 비상시 물 공급 용으로 추정되는 비밀 지하 수로가 발견됐다고 그리스 당국이 24일 밝혔다.
돌로 축조된 이 수로는 아테네 남쪽 150㎞ 정도에 위치한 미케네 문명의 성채 미데아에서 발견됐으며 기원전 13세기 중반의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발굴단장인 카티에 데마코풀루는 이 수로 유적은 미데아가 인근 의 미케네 및 티린스 성채와 유사한, 정교한 수로를 구축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수로가 두께가 최고 5.5미터나 되는 성벽 지하를 관통하고 있으며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샘이나 우물, 또는 먼곳에서 파이프를 통해 물을 가져올 수 있는 장소에 연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수로는 지난 6월말부터 7월까지의 작업에서 발굴된 것으로 입구는 돌을 깎아 만든 계단을 따라 내려가 만나도록 돼있으며 수로 초입 부분에서는 물항아리와 컵 등 도기들의 파편도 발견됐다.
데마코풀루는 이 수로를 이용해 미데아의 주민들이 적의 공격 등 비상시에도 음용수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고도의 기술과 집약적 노동력 확보가 요구되는 이런 정도의 정교한 지하 수로 망은 지금까지 미케네 문명 유적에서는 세곳에서만 발견됐다.
미데아 성채는 2만4천㎡(2.4헥타르) 크기로 기원전 1250년 경에 건설됐으며 일부 건축물과 도기, 흙으로 빚은 여신상과 소라 고둥 모양의 자수정 잔 등의 유물도 함께 발견됐다.
미데아는 펠로펜네소스 반도 북동부의 도로망을 지배하는 전략 요충으로 신석기 시대 후반기인 기원전 5천년경 부터 거점으로 활용됐으며 미케네문명에서 번창하다가 기원전 13세기 말 지진과 화재로 파괴되면서 쇠퇴했다. 이 곳의 거주 흔적은 그러나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이르기 까지 남아있으며 그리스는 스웨덴과 합동으로 이곳을 1983년부터 발굴해오고 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미데아는 펠로펜네소스 반도 북동부의 도로망을 지배하는 전략 요충으로 신석기 시대 후반기인 기원전 5천년경 부터 거점으로 활용됐으며 미케네문명에서 번창하다가 기원전 13세기 말 지진과 화재로 파괴되면서 쇠퇴했다. 이 곳의 거주 흔적은 그러나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이르기 까지 남아있으며 그리스는 스웨덴과 합동으로 이곳을 1983년부터 발굴해오고 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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