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서쪽에 위치한 자하로 지역.
산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름답기로 소문난 카이아파스 해변으로 가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만 알려졌던 이곳은 이제 그리스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게 됐다.
자하로와 인근 산악 마을은 지난 5일간 계속된 화재로 3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살아남은 주민들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 검게 탄 흔적만 남아있는 마을을 보며 망연자실한 상태다.
판타지스 크로노풀로스 자하로시 시장은 전쟁터처럼 변한 도시를 바라보며 "이제 여기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당국이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사실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처음 인근 산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는 한 여성은 "당국에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우리는 마을이 타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녀는 여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해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30분 만에 소나무 숲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불이 무서운 속도로 마을쪽으로 번지는 것을 보고는 숲을 걱정할 틈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불길이 점차 자신의 집으로 향해 마을 언덕으로 대피했다는 람브로스 람브리노풀로스라는 이름의 남성은 올림픽 성지 보호를 위해 재빨리 움직이던 소방관들이 자하로 지역 진화 작업에서는 굼뜬 모습이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저들은 (우리가 아니라) 올림피아를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다"며 "사람 목숨보다 문화재를 택한 모양"이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불길이 점차 자신의 집으로 향해 마을 언덕으로 대피했다는 람브로스 람브리노풀로스라는 이름의 남성은 올림픽 성지 보호를 위해 재빨리 움직이던 소방관들이 자하로 지역 진화 작업에서는 굼뜬 모습이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저들은 (우리가 아니라) 올림피아를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다"며 "사람 목숨보다 문화재를 택한 모양"이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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