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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고위 전 장성 2명, 미 이라크정책 강력 비판

등록 2007-09-02 15:44

이라크 전쟁 당시 및 그 이후의 정책에 깊숙히 개입했던 영국군 최고위 전직 장성 2명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라크의 전후 계획에 참여한 영국군 최고위 장성인 팀 크로스 소장은 2일자 영국의 선데이 미러와 회견에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점령직후 연합군의 재건인도지원처(ORHA) 부책임자를 지낸 크로스 소장은 이라크 침공 전 워싱턴에서 당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전후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으나 간단히 무시됐다고 말했다.

크로스 소장은 구체적으로 이라크 재건을 국제문제화 하고 유엔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시하는 한편 이라크내 안보를 위한 주둔 병력 규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상대는 그 같은 문제 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침공에 앞서 자체적으로도 이라크내 민주주의를 빠른 시일내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는 게 크로스의 지적이다.

크로스는 이어 미국의 전후 계획은 치명적인 약점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많은 미국인들이 그 같은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군 참모총장을 지낸 마이크 잭슨 대장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연재 중인 자서전에서 미국의 전후 이라크 정책은 "지적으로 결딴났고"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했다.


잭슨 전 총장은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몰락 후 이라크를 통제할 만한 충분한 병력이 배치되지 못했다며 이라크군과 보안군을 해산시킨 미국의 결정은 근시안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잭슨 전 총장은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전 실패에 많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 침공 후 미 국무부의 모든 계획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고 이라크의 통치권을 국방부에 넘겼다며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잭슨은 이 밖에 전 세계 테러에 대처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접근방식이 국가 건설과 외교를 희생하고 군사력에만 너무 심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현재 잭슨은 "일반 개인"에 불과하고, 자신의 전 직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권리가 있다며 폄하했다.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존 볼턴도 BBC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나도 미국이 제대로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잭슨의 판단은 초점을 벗어나 지나치게 단순하게 사안을 보고 있으며 자신이 맡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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