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 방어기지에 대응
양국간 핵무기 경쟁 가속화
양국간 핵무기 경쟁 가속화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가 배치에 들어갔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에 반발하는 러시아의 이런 조처는 양국간 핵무기 경쟁을 더욱 달굴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20~30년간 자국의 안보를 책임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토폴-M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40㎞ 떨어진 테이코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략미사일사령부의 니콜라이 솔로프초프 사령관은 “이 미사일부대는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배치되는 미사일의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차 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토폴-M은 1990년대에 개발된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격납고에서도 발사할 수 있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RS-24을 수년 안에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이 미사일이 옛 소련 붕괴 뒤 약화된 군사력의 회복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 북서부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RS-24를 발사해 동쪽으로 5500km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폴란드 북부에 최대 10개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는 협약이 몇주 안에 체결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