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헤드 기승 올들어 38명 피살
러시아에서 극우세력의 인종차별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인권단체 소바센터 조사 결과, 올해 들어 인종차별적 범죄로 38명이 살해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주로 옛 소련 공화국이었던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카프카스 지역과 중앙아시아 출신들이다. 모스크바에서만 올해 24명이 인종차별적 범죄에 희생됐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즈니노브고로드 등 대도시에서 주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범죄는 대부분 10대 후반~20대 중반의 백인 무직자들인 ‘스킨헤드’ 등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이다. 스킨헤드는 러시아 전역에 약 6만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옛 소련 붕괴 뒤 자본주의 전환에 따른 혼란 속에서 극우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증, 심각한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불만 등이 뒤섞여 성장해왔다.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4월20일)과 사망일(4월30일), 러시아 2차대전 전승기념일(5월9일) 즈음에 특히 극성을 부린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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