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보도…동물 난자에 인간 체세포 이식
영국 정부가 동물의 난자에 인간 체세포를 이식하는 ‘잡종배아’ 연구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은 국민 다수가 잡종배아 연구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3일 발표한 데 이어, 5일 이 연구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인간수정배아관리국은 △동물의 난자에 인간 체세포를 이식하는 방법 △인간과 동물의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키는 방법을 놓고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간과 동물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는 연구 방식은 반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영국 과학자단체인 로열소사이어티의 마틴 리즈는 “질병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에서 61%가 인간-동물 배아 연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잡종배아 연구의 합법화가 전망됨에 따라 영국 과학자들은 구하기 어려운 인간의 난자 대신 동물의 난자를 사용해 쉽게 줄기세포를 얻어내고, 불치병 치료 연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이언 윌머트 교수 등은 소 등의 난자를 이용한 잡종배아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과학자들이 여러 동물의 형상을 한 신화상의 괴물 키메라를 만들어 인간과 다른 동물의 구분을 없애려 한다고 비난한다. 줄기세포를 뽑은 뒤 난자를 파괴하는 행위도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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