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변인 “도발에 대응 검토”…양국 긴장
이스라엘 공군기의 시리아 영공 침범으로 오랜 대립 관계인 양국간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군 대변인은 6일 “이스라엘 공군기가 지중해 쪽에서 시리아 영공을 침범해 동북쪽으로 기수를 잡았다”며 “이 이스라엘기는 군수품을 떨어뜨린 뒤 우리 대공방어군이 응사하자 되돌아갔다”고 시리아의 관영통신 〈사나〉(SANA)에 밝혔다.
그는 영공을 침범한 이스라엘기가 몇 대였고, 무엇을 떨어뜨렸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명·재산피해는 없었다고 군대변인은 말했다. 모센 빌랄 시리아 공보장관은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시리아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도발에 대한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시리아의 주장에 대해 “군 작전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이 이웃나라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 정탐 등을 이유로 여러차례 레바논 영공을 무단 침범했다. 2003년 가을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 근처의 팔레스타인 게릴라 근거지를 공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시리아 북부의 대통령궁 상공을 비행해, 시리아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1973년 전쟁 이후 평화협정을 맺지 않아, 법리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다. 두나라는 2000년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골란고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다.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은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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