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호이겐 EU 집행위원 비서실장과 `부적절' 관계
유럽연합(EU) 고위관계자가 연루된 독일판 '변양균-신정아' 사건으로 독일 정가가 시끄럽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은 13일, 독일 출신인 귄터 페어호이겐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산업담당 집행위원(63)이 연하의 비서실장과 염문에 빠졌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증언을 독일 여성지 '분테'를 인용, 공개했다.
페어호이겐 부부의 20년 지기이자 독일 정치인인 카트릭 푹스는, 페어호이겐 위원이 비서실장인 페트라 에를러(49)와 지난해 1월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했다면서 "페어호이겐과 에를러와의 관계가 2005년 봄부터 시작됐다"고 시인한 사실을 '분테'에 폭로했다.
특히 페어호이겐 위원은 지난해 4월 에를러를 자신의 자문팀원에서 비서실장으로 승진시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둘이 연인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연인'을 승진시킬 수 없다는 집행위 지침의 중대한 위반에 해당된다.
페어호이겐 위원은 지난 여름 리투아니아 발트해 해변에서 에를러와 휴가를 함께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염문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그는 둘의 관계가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부인 가브리엘(62)은 지난주 '분테'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으며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고립무원에 빠진 페어호이겐 위원을 두둔하는 입장이라고 집행위 고위관계자는 귀띔했다. 여성인 메르켈 총리는 기독교민주당 소속이고 페어호이겐 위원은 사회민주당 출신이지만 이 문제가 기민당과 사민당의 연립내각이 붕괴되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페어호이겐이 물러날 경우 사민당과 기민당 간에 후임 집행위원 자리를 놓고 분란이 벌어지고 이것이 내각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어호이겐을 부위원장으로 밀어준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집행위원장도 아직까지는 그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집행위 소식통은 아직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상기시키면서도 "만약 증거가 발견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어호이겐 부인의 별거선언으로 메르켈 총리와 바로수의 위원장의 엄호전략이 이미 손상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페어호이겐 위원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후원으로 1999년 EU 확대문제 담당 집행위원에 임명됐으며 2년 전 동유럽 10개국이 가입한 빅뱅을 성공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고립무원에 빠진 페어호이겐 위원을 두둔하는 입장이라고 집행위 고위관계자는 귀띔했다. 여성인 메르켈 총리는 기독교민주당 소속이고 페어호이겐 위원은 사회민주당 출신이지만 이 문제가 기민당과 사민당의 연립내각이 붕괴되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페어호이겐이 물러날 경우 사민당과 기민당 간에 후임 집행위원 자리를 놓고 분란이 벌어지고 이것이 내각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어호이겐을 부위원장으로 밀어준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집행위원장도 아직까지는 그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집행위 소식통은 아직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상기시키면서도 "만약 증거가 발견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어호이겐 부인의 별거선언으로 메르켈 총리와 바로수의 위원장의 엄호전략이 이미 손상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페어호이겐 위원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후원으로 1999년 EU 확대문제 담당 집행위원에 임명됐으며 2년 전 동유럽 10개국이 가입한 빅뱅을 성공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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