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껌에 비해 점착성을 크게 낮춰 머리카락이나 신발, 도로 등에 붙더라도 쉽게 떨어지도록 한 껌이 이르면 내년 영국에서 상용화된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 학내 벤처에서 독립한 리볼리머사가 개발중인 이 껌은 친수성과 친유성(親油性)을 동시에 띠는 폴리머(분자의 중합구조) 구조의 신물질을 일반 껌에 포함시킨 것.
유럽연합(EU)의 식품안전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는 리볼리머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국협회 과학전시회'에서 이를 공개했다.
리볼리머의 수석 연구원인 테렌스 코스그로브 박사는 "신물질은 기름과 물에 모두 친화적이어서 껌의 다른 물질과 잘 섞이면서도 마치 물의 얇은 막을 껌의 표면에 입힌 것과 같은 효과를 부여한다"며 "이로 인해 껌이 다른 물질의 표면에 붙더라도 잘 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껌이 보도에서 완전히 제거되는 데 보통 수일이 걸리는 반면 이 껌은 하루만에 없어졌으며, 구두의 경우에도 물을 사용하면 껌이 쉽게 제거됐다.
일반 껌이 머리카락에 붙으면 결국 머리카락을 잘라내야 했으나 새로운 껌의 경우 머리카락에 달라붙더라도 물과 샴푸로 씻어내면 거의 제거됐다.
새로운 껌은 일반 사람들에게 편리를 제공함은 물론 공공 청소비용을 아끼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구 당국에 따르면 거리에서 껌을 제거하는 데에 연간 10만파운드(약 1억9천만원)가 소요되고 있으며 옥스포드의 경우에도 4만5천파운드가 들었다.
새로운 껌의 맛은 어떠할까? 회사가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보통 껌의 맛과 느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새로운 껌의 맛은 어떠할까? 회사가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보통 껌의 맛과 느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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