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취미삼아 그리고 아동서적을 쓰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중인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이번에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관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영화는 자연과 더 많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에 의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말해주려는 의도로 제작된다.
이번 기획이 '조화(Harmony)' 프로젝트로 불리는 가운데 찰스 왕세자와 교섭중인 영화 제작자는 오스카상 지명작인 '낙원의 죄수(Prisoner of Paradise)'를 만든 스튜어트 센더이다. 센더와 동료가 이달 초 영국으로 날아가 촬영 장소를 물색했다.
이번 기획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제작진은 찰스 왕세자에게 주요 역할인 내레이터를 맡기려고 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찰스 왕세자는 인간과 자연 간 우려스러운 불균형이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탐색할 이 영화에 대해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에서 유기농 제품 생산자, 유전자변형(GM) 옥수수 반대자로서의 경험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찰스 왕세자가 90분간 사회 문제에 관해 강연을 한다 해도 열렬한 왕정주의 팬들을 감동시키지는 못하겠지만, 할리우드 제작진은 크게 흥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한 지구 온난화에 관한 영화 '불편한 진실'처럼 예상되지 않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일부 왕실 관계자들은 새 영화가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찰스 왕세자가 3채의 대형 집을 갖고 있고 제트기를 타고 전 세계를 다니는 점과 관련해 그가 위선자란 불만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20년 전 TV 방송과 회견에서 자신이 식물들과 대화를 즐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기억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는 또 20년 전 TV 방송과 회견에서 자신이 식물들과 대화를 즐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기억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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