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노동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미 부통령 연설 문구중 일부를 무단으로 표절 또는 개작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체 분석결과를 토대로 브라운 총리의 최근 전당대회 연설과 두 전직 미국 대통령.부통령의 연설에서 사용된 단어와 문장구조가 매우 유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라운 총리의 연설문안이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의 자문을 맡았던 정치연설 컨설턴트 밥 쉬럼에 의해 부분적으로 다듬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다음은 더 타임스가 찾아낸 재탕 또는 표절이 의심되는 유사 연설 문구.
▲브라운 총리:"사람들은 때때로 내가 너무 진지하며(Sometimes people say I am too serious) 너무 열심히 투쟁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건 사실이다."
고어 전 부통령:"나는 사람들이 때때로 내가 너무 진지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I know that sometimes people say I'm too serious)" <2000년 민주당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지명 수락연설 중>
▲브라운 총리:"이것은 영국민에 대한 나의 공약이다. 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This is my pledge to the British people. I will not let you down)"
고어 전 부통령:"나는 오늘밤 공약한다. 나는 결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I will never let you down)" <2000년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 중>
▲브라운 총리:"우리나라는 누구의 재능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Our country can not afford to waste the talents of anyone)" 클린턴 전 대통령:"우리에게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We don't have a person to waste)"<1995년 연두교서 중> 브라운 총리는 또 부모에 관한 스토리나 부모에게서 배운 내용으로 말문을 여는 밥 쉬럼 스타일의 연설을 그대로 따랐다. 그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공항에서 폭탄테러 용의자를 발로 차 영웅으로 떠오른 존 스미턴을 부각시킨 것도 미국 연두교서 때 자주 사용됐던 기법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2004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켈리와 테드(에드워드 애칭) 케네디 상원의원도 밥 쉬럼과 함께 했었는데, 이들 인사의 연설에도 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운 총리의 연설 용어가 재탕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이미 사용한 재료를 다시 써먹고 있는 `베끼기' 총리(copycat prime minister)"라고 맹비난했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브라운 총리:"우리나라는 누구의 재능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Our country can not afford to waste the talents of anyone)" 클린턴 전 대통령:"우리에게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We don't have a person to waste)"<1995년 연두교서 중> 브라운 총리는 또 부모에 관한 스토리나 부모에게서 배운 내용으로 말문을 여는 밥 쉬럼 스타일의 연설을 그대로 따랐다. 그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공항에서 폭탄테러 용의자를 발로 차 영웅으로 떠오른 존 스미턴을 부각시킨 것도 미국 연두교서 때 자주 사용됐던 기법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2004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켈리와 테드(에드워드 애칭) 케네디 상원의원도 밥 쉬럼과 함께 했었는데, 이들 인사의 연설에도 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운 총리의 연설 용어가 재탕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이미 사용한 재료를 다시 써먹고 있는 `베끼기' 총리(copycat prime minister)"라고 맹비난했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