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거식증 여성누드’ 시끌
밀라노 패션 광고…“모방 부추길 것” 비난
이탈리아에서 흉칙할 만큼 삐쩍 마른 거식증 환자의 누드사진(사진)을 광고에 써 논란이 일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15년 동안 거식증을 앓아 몸무게가 31㎏ 밖에 안되는 27살 여성의 누드 사진이 24일 현지 일간지와 거리 광고판에 실렸다. ‘노리타’라는 패션상표 광고로, ‘거식증 반대’라는 문구 아래 이 업체의 상표가 새겨져 있다. 이 광고는 ‘말라깽이’ 모델들을 고용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온 밀라노 패션주간에 맞춰 24일 공개됐다. 이 광고 사진을 찍은 사진가는 올리비에로 토스카니로, 과거에도 자극적인 광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내 광고를 보고 여성들이 지나친 다이어트를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속 거식증 환자인 이사벨 카로는 “오랫동안 숨겨왔지만, 다른 거식증 환자들이 나처럼 덫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내 모습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거식증환자 협회 등은 “거식증 환자들이 유명세를 타기 위해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를 만들려고 모방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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