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열린 환송식을 마친 노무현대통령 내외가 환송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영국 언론은 4일 남북한 정상의 10.4 공동 선언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6자회담 합의문 채택에 이은 남북정상의 선언으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논평했다.
BBC는 4일 국제면 톱뉴스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합의했다며 북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대한 6자회담 합의문이 채택된 지 하루 만에 남북 정상의 공동 선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은 역사를 이뤄냈다는 인식 속에서도 선언의 구체적 내용이 중요하다며 7년 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비슷한 낙관론이 감돌았지만 사실상 거의 변한 게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남북 두 정상이 평화협정과 경제협력을 위한 길을 마련하는 선언에 합의했다며 10.4 선언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은 내놓은 게 별로 없는 데 반해 한국은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다는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한반도의 평화협정을 위해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을 촉구했지만 정작 한국전 정전에 합의한 당사국은 한국이 아닌 북한, 미국, 중국인 만큼 선언의 효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북한 전문가 남성욱 고려대 교수의 말을 인용, "우리가 경제 지원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있고, 북한 해주항에서 인천항으로 화물을 실어 나를 때 북방한계선(NLL) 침범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 신문은 국제면 톱기사에서 남북한 정상의 공동 선언이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아갔으며, 일부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남북정상 선언이 북한 인권문제나 첨예한 현안인 북한 핵 문제를 피해갔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남북정상 선언이 북한 인권문제나 첨예한 현안인 북한 핵 문제를 피해갔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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