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연구들 ‘이그노벨상’ 받아
‘게이 폭탄’과 소똥에서 바닐라 향을 추출하는 방법 등 기발하고 이색적인 과학 연구 성과들이 올해의 ‘이그 노벨상’ 수상작으로 뽑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샌더스극장에서 로이 글라우버(2005년 물리학상)와 크레이그 멜로(2006년 의학상) 등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17회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는 평화상 등 모두 10개 부문의 상이 수여됐다. 이그(명예롭지 못하다는 뜻의 영어 ignoble에서 따온 말) 노벨상은 하버드대의 과학유머잡지 〈기발한 연구 연감〉(AIR)이 사람들의 유머감각을 자극하는 기발한 연구업적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으로, 수상자들에게는 손으로 만든 상장과 은박지로 만든 메달 등이 주어진다.
‘평화상’은 동성애를 유발해 적군 병사들의 규율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화학무기 ‘게이 폭탄’의 개발을 추진한 미 공군 라이트 연구소에 돌아갔다. 하지만 비밀에 감춰진 게이 폭탄의 개발자는 이날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정애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