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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란 출신 독일 축구선수 이스라엘전 출전 거부 논란

등록 2007-10-10 00:57

독일 유대인 단체,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 자격 박탈 촉구
이란 출신의 독일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전 출전을 거부한 데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독일에 온 아시칸 데자가(21)는 21세 이하 독일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오는 12일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독일과 이스라엘 간의 유럽선수권전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일축구연맹(DFB)이 8일 발표했다.

DFB는 데자가가 개인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전에 출전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자가는 9일자 독일 언론 회견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전을 거부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 회견에서 "나의 몸에는 이란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나는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인의 이스라엘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역사로 인해 이스라엘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유대인중앙협회는 DFB가 데자가의 이스라엘전 출전 거부를 용인한 것을 비난하고 그의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했다.


샬로테 크노블로흐 유대인중앙협회 회장은 데자가의 처신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노블로흐 회장은 "독일은 이스라엘에 대해 역사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런 반이스라엘 행위가 용인될 경우 이것은 커다란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DFB가 이 선수를 국가대표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하원 스포츠위원회의 페터 단케르트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의 출전 거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란 운동선수가 이스라엘과 경기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이란 선수 바히드 하셰미안은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아비브 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이란 당국의 여행금지 경고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이란 유도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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