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사(社)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를 갖고 놀던 영국 아동이 '짝퉁' 충전기로 인해 감전사했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코너 오키프(7)라는 이름의 이 아동은 가족과 함께 태국 푸켓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게임기용 충전기를 구입했다. 문제는 9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이 충전기가 닌텐도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짝퉁'이라는 것.
영국 서더크 검시관 법원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충전기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너의 어머니인 캐슬린 커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푸켓 파통 비치에 위치한 리조트에 머물던 중 수영을 하고 돌아온 아들이 게임보이를 갖고 놀기 전 간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간식을 만들고 아들을 불렀지만 답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여동생이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방으로 뛰어들어가 보니 아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이 충전기 전선을 꼭 붙잡고 있었다며 여동생도 손에서 전선을 빼내려다가 감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태국 경찰은 코너가 수영을 한 뒤 물기가 있는 상태로 충전기를 플러그에 꽂다가 감전사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으나 가족은 사고 당시 코너가 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영 가기 전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한편 문제의 충전기를 수거, 독일의 한 전기 실험실로 보내 분석한 결과 유럽 안전 기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측은 충전기 내부의 전선이 유럽 기준으로 4.6㎜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사고 충전기의 전선은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며 이러한 경우 사용자가 감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너의 양아버지인 키스 스키너는 충전기가 닌텐도에서 생산된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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