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쳐…퇴임 후 러 외교 난관 우려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3선 연임 금지에 걸려 사실상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임기말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뚝심' 외교를 펼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이틀 일정으로 크렘린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에 "푸틴은 지적이고 세계 정세에 매우 정통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회담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자원 패권주의와 인권 등을 들먹이며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푸틴 팬'이 돼 버렸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그같은 수사(修辭)가 사르코지만의 외교술이라고 치더라도 이미 그가 푸틴의 자심감 넘치는 외교정책에 현혹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 압력에 동조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했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별한 대꾸를 하지 못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12일 러시아를 찾은 미국의 외교.국방 정책 수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거리핵무기(INF))협정에 다른 국가들의 참여가 없다면 러시아는 그 협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동유럽 MD 기지 건설 계획을 포기하든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각오하든지 양자 택일하라는 강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러 양국이 언젠가 달에 MD 시스템을 함께 건설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MD의 운영에 관한 합의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의 계획을 비웃었다. 이런 가운데 15일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이란 방문 일정을 소화키로 한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렘린 지도자로서는 32년만에 이뤄지는 방문이란 점도 의미가 있지만 서방의 눈총 속에 이란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 주고 있는 그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란 핵프로그램의 투명성을 확실히 담보해 내면서 서방의 제재가 무의미함을 전세계에 알려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면서 러시아의 입지를 확대하는 그만의 외교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경제.군사력면에서 옛 소련 붕괴 후 흔들렸던 위상을 회복한 이상, 서방의 눈치를 보는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소보 독립, 이란 핵프로그램,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중단 등 그의 외교정책이 오히려 서방과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냉전시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 이익에 너무 치우쳐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서방 국가와의 날선 대립을 계속 할 경우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난관에 봉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는 미국이 동유럽 MD 기지 건설 계획을 포기하든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각오하든지 양자 택일하라는 강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러 양국이 언젠가 달에 MD 시스템을 함께 건설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MD의 운영에 관한 합의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의 계획을 비웃었다. 이런 가운데 15일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이란 방문 일정을 소화키로 한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렘린 지도자로서는 32년만에 이뤄지는 방문이란 점도 의미가 있지만 서방의 눈총 속에 이란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 주고 있는 그가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란 핵프로그램의 투명성을 확실히 담보해 내면서 서방의 제재가 무의미함을 전세계에 알려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면서 러시아의 입지를 확대하는 그만의 외교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경제.군사력면에서 옛 소련 붕괴 후 흔들렸던 위상을 회복한 이상, 서방의 눈치를 보는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된 외교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소보 독립, 이란 핵프로그램,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중단 등 그의 외교정책이 오히려 서방과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냉전시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 이익에 너무 치우쳐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서방 국가와의 날선 대립을 계속 할 경우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난관에 봉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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