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브라질 청년 제안 샤를레스 데 메네제스 씨를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테러 용의자로 오인, 무차별 사살한 영국 경찰이 사건 당시 맞으면 즉사하도록 특수 제작된 탄환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당시 총기를 소지한 경찰관들이 미국 항공기 보안요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목표물을 즉시 무력화시키는" 특수탄환으로 무장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자신의 이름을 `앤드루'라고만 밝힌 총기류 전문가는 지난해 7월21일 자살폭탄 테러에 실패한 뒤 도주 중이었던 용의자의 추격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특수 탄환을 사용해 테러범들이 기폭장치를 만질 수 없도록 즉사시키려 했다는 것.
사고 당시 작전을 총괄했던 이 간부는, 경찰들에게 목표물을 맞힌 뒤 몸의 반대쪽으로 빠져나오는 일반적인 탄환 대신 신체를 관통하지 않는 무게 8그램 상당의 끝이 빈 특수 탄환을 장착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자살폭탄테러범을 대상으로 할 때는 `즉사 탄환'이 보다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며 단 한 발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뇌간을 맞혀야 하는데 이 경우 모든 에너지를 목표물 안에 쏟아붓는 특수 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은 일반적인 방법들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총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작전 수행 중에 `근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재판에 소환된 런던 경찰은 자신들이 대중을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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