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 정상이 온난화 영향으로 2년 사이에 2m 이상 더 높아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의 최정상은 지난달 프랑스 오트-사부아 지역 조사단의 측정 결과 높이 4천810.90m인 것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프랑스 학생들은 지금까지 수 세대 동안 몽블랑 최정상 높이가 4천807m라고 배웠다. 몽블랑의 정상은 2003년 이래 계속 높아져왔고, 최근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조사단 중 한 사람인 필리프 보렐은 "지난 2년 동안 산의 정상에 눈이 쌓임에 따라 몽블랑 전체 크기가 커졌을 뿐 아니라 높이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온난화의 여파로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이 더 자주 불면서 정상에 눈이 더 많이 쌓인 동시에 몽블랑 사면의 얼음 양은 2005년 이래 거의 두 배나 늘어 올해 2만4천100㎥에 달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기상학자 얀 기젠다너는 "산중턱에 쌓여 있는 눈이 4천m 위로 끌어 올려졌다"고 말했다.
몽블랑은 유럽 스키장과 스키광들에게 근심을 안겨주며 눈과 얼음의 양이 점점 적어지는 유럽 내 다른 산들과 대조를 이룬다.
기젠다너는 "몽블랑처럼 산이 성장하는 것은 알프스 산맥 중 높은 봉우리에 국한된 것"이라며 "저지대와 중간지대 빙하는 녹아서 크기가 줄고 사라질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고지대 빙하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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