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추진 중인 예산 절감안에 따라 '세계 최고의 뉴스 중 하나'로 정평이 난 뉴스 부문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BBC는 20억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는 예산절감안의 하나로 텔레비전, 라디오, 온라인 뉴스룸을 하나로 통합해 같은 이야기를 취재하는 기자의 숫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6일 전했다.
BBC 내부 직원들은 다른 매체 세 가지를 하나로 통합하게 되면 소수 기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안게 되고, 뉴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자들은 세 가지 매체를 위한 기사를 써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뉴스 웹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과거보다 더 적은 기사를 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BBC의 한 기자는 "더 적은 인력이 세 매체를 위해 기사를 써야 할 때 우리는 처음에 어떤 매체를 위해 기사를 써야 하나?"라고 한탄조로 반문했다.
정부가 지난 1월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수신료 인상률을 결정함에 따라 BBC는 예산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뉴스 부서는 앞으로 6년 동안 1억파운드 이상 예산을 삭감할 예정이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이 감독기관인 BBC 트러스트와 협의한 후 18일 밝힐 일련의 구조조정안에 따라 2천명 규모의 뉴스 부서에서 5개 일자리 중 한 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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