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이란의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 권리"를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된다는 뜻도 천명했다.
미국측으로부터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물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부셰르 원전 공사 지연과 관련, 정확한 가동시점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는 정치적인 이유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란 핵개발 옹호…미국에 `경고장' =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적인 핵 활동은 허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사실상 미국 및 유럽연합(EU)에서 제기돼 온 이란 공격설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들 국가들에게 `핵공격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카스피해 연안국들 공격을 위해 타국이 우리 땅을 이용할 가능성도 생각하지 말아야한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를 옛소련 지역 국가에 세우려는 의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이란 핵개발을 옹호하고 나서자 미국 등 서방은 실망스런 결과에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미국 및 EU는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온 푸틴 대통령이 독자적인 핵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했으나 사실상 푸틴이 이란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 같은 희망이 물건너 간 셈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미국이 17일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해 핵 야망을 포기토록 할 것이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회담에 적잖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원한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부셰르 원전 가동 가능한 `빨리'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부셰르 원전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정치적인 이유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완공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이란 관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가동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부셰르 원전에 대한 법적.재정적 의무 사항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전 가동을 위한 핵 연료 전달은 계약이 개정되면 이뤄질 수 있다"며 원전 가동 6개월 전에 핵연료는 보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부셰르 원전공사가 95% 이상의 공정을 보이면서 2008년 가을에는 원전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셰르 원전 계약자인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는 이란의 공사비 지불 이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계속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부셰르 원전은 올 9월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공사비(10억 달러) 문제 등으로 가동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 발전소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유엔 제재 이상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셰르 발전소는 1974년 당시 서독의 도움으로 시작됐으나 이슬람 혁명과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공사가 중지되고 파손됐으며 지난 1995년 러시아와 1천MW급 발전소를 짓기로 계약하면서 다시 건설되고 있다. ◇카스피해에 대한 영향력 `강화' =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아제르바이잔 정상들과 함께 카스피해 연안 5개국간의 새 경제협력기구 설립과 외부세력의 개입 차단에 합의하는 등 옛 소련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개국 정상들은 새 경제기구를 창설키로 했고 그 첫 단계로 내년에 러시아에서 카스피해 경제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카스피해는 우리를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게 한다"면서 `국방동맹' 체결을 제안하고 "5개 국가들은 다른 외부 국가가 무력을 사용하는데 자국 영토를 결코 내줘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기지로 옛 소련 연방국가를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일부의 의혹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푸틴은 "심각한 환경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에너지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들이 5개국의 논의 없이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력과 에너지 영향력 확대 약화를 위해 옛소련 지역국가에 군사기지를 배치하거나 러시아를 우회, 카스피해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견제책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그는 17일 이란 관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가동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부셰르 원전에 대한 법적.재정적 의무 사항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전 가동을 위한 핵 연료 전달은 계약이 개정되면 이뤄질 수 있다"며 원전 가동 6개월 전에 핵연료는 보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부셰르 원전공사가 95% 이상의 공정을 보이면서 2008년 가을에는 원전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부셰르 원전 계약자인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는 이란의 공사비 지불 이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계속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부셰르 원전은 올 9월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공사비(10억 달러) 문제 등으로 가동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 발전소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유엔 제재 이상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셰르 발전소는 1974년 당시 서독의 도움으로 시작됐으나 이슬람 혁명과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공사가 중지되고 파손됐으며 지난 1995년 러시아와 1천MW급 발전소를 짓기로 계약하면서 다시 건설되고 있다. ◇카스피해에 대한 영향력 `강화' =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아제르바이잔 정상들과 함께 카스피해 연안 5개국간의 새 경제협력기구 설립과 외부세력의 개입 차단에 합의하는 등 옛 소련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개국 정상들은 새 경제기구를 창설키로 했고 그 첫 단계로 내년에 러시아에서 카스피해 경제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카스피해는 우리를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게 한다"면서 `국방동맹' 체결을 제안하고 "5개 국가들은 다른 외부 국가가 무력을 사용하는데 자국 영토를 결코 내줘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기지로 옛 소련 연방국가를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일부의 의혹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푸틴은 "심각한 환경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에너지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들이 5개국의 논의 없이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력과 에너지 영향력 확대 약화를 위해 옛소련 지역국가에 군사기지를 배치하거나 러시아를 우회, 카스피해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견제책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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