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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BBC, 1천800명 감원 구조조정안 발표

등록 2007-10-19 00:23

전체 인력 중 8% 감원..노조 파업 경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예산 절감을 위해 직원 1천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마크 톰슨 BBC 사장이 18일 밝혔다.

톰슨 사장은 '창조적 미래 창출'이라는 제목의 계획안에서 앞으로 6년 동안 2천500개 일자리를 없애고, 700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게 되며, 이에 따라 1천8000명이 과잉 인력으로 감원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것은 전체 2만3천명 인력 중 8%에 해당하는 것이다.

BBC는 정부가 지난 1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인상률을 결정함에 따라 6년 동안 예산 부족액 20억 파운드를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위해 6개년 계획안을 마련했고, 17일 감독기관인 BBC 트러스트의 승인을 받았다.

85년 역사의 BBC는 2005년 3월 3천780명을 감원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됐다.

이번 구조조정의 칼날은 특히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알려져 기자와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BBC는 텔레비전, 라디오, 온라인 뉴스룸을 하나로 통합해 같은 이야기를 취재하는 기자의 숫자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2012년까지 BBC 뉴스에서 최대 370명이 감원되며, 이 감원작업은 가능한 한 빨리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BC는 2012/13년까지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 숫자를 10% 줄여 소수의 고품질 프로그램에 집중하며, 재방송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BBC는 런던 서쪽 쉐퍼드 부시에 있는 방송국 스튜디오와 건물 단지인 텔레비전 센터를 매각함으로써 부족한 재원 중 일부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언론의 추측과는 달리 디지털 채널인 BBC 3와 BBC 4는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기로 했다.

톰슨 사장은 이 계획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좀 더 작아지지만, 더 건강해진 BBC"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BBC 비전 담당 재나 베넷 국장은 양보다 질 우선주의로 가고, 황금시간대 재방비율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넷 국장은 또 내년 출범하는 고화질 TV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주문형 쌍방향 프로그램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레미 헌트 보수당 예비내각 문화장관은 "뉴스룸을 구조조정하려면 뉴스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감원의 성격에 우려를 표명했다.

방송노조 Bectu의 제리 모리세이 사무총장은 예산절감의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BBC가 감원을 위해 자발적인 신청자를 요구할 경우 파업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앞으로 6년 동안 연간 2∼3%씩 수신료를 올려 2012년 151.50파운드까지 수신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BBC는 제작비 상승과 디지털 TV 전환에 따른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물가상승률 3%를 상회하는 큰 폭의 수신료 인상을 요구했으나 실패해 20억 파운드의 예산 부족액이 생기게 됐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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