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서 'EBRO' 표기 허용키로
올해 1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불가리아가 논란 끝에 EU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표기를 자국 고유의 방식으로 쓸 수 있게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베티나 조테바 불가리아 정부 대변인은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유로화의 공식표기인 'EURO'를 불가리아가 키릴 문자에 맞춰 원하는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표기의 단일성을 위해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불가리아는 'EURO'의 자국어 표기를 'EBRO'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불가리아는 이를 관철하기 위해 지난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ECB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몬테네그로와의 안정.제휴 협상(SAA) 서명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불가리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몬테네그로를 볼모로 잡지 말라"는 EU 순번제 의장국 포르투갈 등의 설득을 받아들여 결국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ECB는 1999년 EU 단일 통화의 이름을 '유로'로 정했으며, 이후 각국에서 이를 그리스 및 키릴 문자로 적절히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으나 명칭의 단일성을 위해 철자의 통일성은 지키도록 통제해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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