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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박물관 소장 미라 뉴질랜드에 반환된다

등록 2007-10-24 22:13

루앙시 결정에 문화부는 반발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에 선례될지 주목
프랑스 루앙시의 자연사 박물관에 130여년간 보관 전시돼온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사의 두상이 25일 뉴질랜드로 반환된다.

문신이 새겨진 마오리족 전사의 두상 미라는 프랑스의 한 개인 소장가가 1875년 이 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지난 1996년까지 상설 전시돼 왔다.

뉴질랜드로 반환되는 이 두상은 뉴질랜드 웰링턴에 있는 테 파파 통가웨라 박물관으로 넘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박물관 소장품이 원소유국에 반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루앙시의 이번 반환 조치는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프랑스 측과 벌이고 있는 반환 협상에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크리스틴 알바넬 문화부 장관은 이 두상의 반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알바넬 문화장관은 이는 현재 프랑스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들어 반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알바넬 장관은 프랑스의 공공박물관은 소장 유물을 목록에서 빼기 전에 과학 위원회 등의 자문을 거쳐야 했으나 루앙시의 경우 이런 법적인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알바넬은 또 공공 박물관에 유해를 보존하는 것과 관련해 윤리적 문제가 있는 지 등을 논의해 보기 위해 각국의 전문가팀을 초빙해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이라고 문화부가 전했다.


하지만 반환을 주도한 피에르 알베르티니 루앙 시장은 마오리족 전사의 두상이 반환된다고 확인하고 이는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하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0년 동안 서방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마오리족 원주민의 유해를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프랑스 박물관에 자신이 소장해 오던 마오리족 전사의 두상을 넘긴 개인 소장가가 이를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19세기 중반 유럽에서는 소장가들의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폴리네시아계 해양종족이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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