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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노-정 ‘치열한 기싸움’

등록 2007-10-28 18:55수정 2007-10-28 18:57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에어프랑스 창구 앞에서 27일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쪽잠을 자고 있다. 
파리/AP 연합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에어프랑스 창구 앞에서 27일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쪽잠을 자고 있다. 파리/AP 연합
주말 각종 공연 취소…비행기 결항
사르코지 공공부문 ‘기강잡기’ 성격
“거리에서 파업으로 협박해도 정부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에서) 가두 시위와 파업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거리는 항상 답을 내놓았다.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다. 이 방법은 항상 성공해왔고, 총리들은 우리에게 굴복해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국영 철도회사(SNCF) 노동자와 나눈 대화다. 사르코지는 이날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국영 철도회사를 방문해, 공기업 연금개혁 등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파업 등을 경고하는 노동계와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오페라 없는 파리의 주말=주말 프랑스에서는 계속된 파업의 여파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취소되고,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팔레 가르니 오페라와 오페라 바스티유는 주말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국영 파리 오페라 하우스와 코메디 프랑세스의 기술직 직원들 또한 정부의 연금개혁에 항의해 18일부터 벌여온 파업을 계속했다.

국영 항공인 에어프랑스에선 워싱턴·뉴욕행이 모두 취소되는 등 전체 항공편의 30% 이상이 파업의 영향을 받았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전했다. 승무원들은 임금 인상과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29일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공공부문 노조는 31일 정부와 만나 추가 파업을 벌일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강경 자세를 고수함에 따라 공기업 노조원들이 다음달 20일 공무원 감축에 반대하는 공무원들과 동시에 파업을 벌일 게 확실시된다.

■ 엇갈린 여론=보수 성향의 사르코지는 국가예산을 줄이고 국정 운영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공기업 일자리 2만3천여개를 줄이고, 공공부문 연금 혜택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사르코지는 40년 근무해야 퇴직금 전액을 받는 민간기업과 달리 철도 등 일부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37.5년을 근무해도 퇴직금 전액을 받으며, 정부의 추가 부담액이 50억유로(약 6조5천억원)이나 된다며 연금개혁의 정당성을 역설해왔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이런 정책은 강경 성향인 공공부문의 ‘기강잡기’ 성격을 띠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가 된 철도 연금의 수령액은 최종 임금의 67%로, 87%를 받는 민간부문보다 혜택이 적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주 “결국 사태를 결정지을 것은 여론의 향방”이라며 상반되는 프랑스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우파 〈르피가로〉는 국민의 55%가 파업에 반대한다고, 좌파 〈뤼마니떼〉는 54%가 파업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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