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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왕따 논쟁’ 가열

등록 2007-10-29 20:46

“과보호 말고 강하게 키워라”
“어린이엔 큰충격…싹 잘라야”
어린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집단 따돌림인 이른바 ‘왕따’ 문제는 과장됐으며,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기보다 더욱 강하게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고 영국 주간 〈옵저버〉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사회에서도 왕따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진다.

어린이 정책 전문가인 팀 길은 29일 출간한 책 〈위험을 피하는 사회에서 자라나기〉에서 어른들이 지나치게 왕따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가벼운 놀림을 받은 아이들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길은 영국 사회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어린이들을 체포하거나 ‘반사회적’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교화의 대상으로 삼는 등, 왕따 문제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른들 없이 아이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정부와 교사, 경찰 등 어른들은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우려하는 나머지 이들을 보호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팅햄셔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왕따 문제가 확대되면서 아이들 사이의 단순한 다툼 역시 왕따와 동일시되는 등 교육상 문제가 적지 않다”며 그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보수당의 어린이 정책 자문위원을 지낸 길의 주장에 어린이 보호 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불리잉 유케이’의 리즈 카넬은 “어른들에게는 별것이 아닌 놀림이라도 어린이들에게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왕따는 초기 대응을 통해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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