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학교 폐교 불사
영국 정부가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중등 공립학교는 폐교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놓고 실력 향상을 독려하고 나섰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31일 그린위치 대학에서 한 취임 뒤 첫 교육관련 연설에서 “학생들이 더이상 학교에서 실패하는 것을 묵인할 수 없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중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인 GCSE에서 수학·영어를 포함해 5개 과목에서 ‘C’ 이상의 평가를 받는 학생이 3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해 670개 학교가 이 기준에 미달했다. 영국 정부는 실력향상 기간을 5년으로 정해, 해마다 향상 목표를 설정하고, 2013년까지 이 기준을 못 맞추면 다른 학교에 통합하거나 폐교한다는 방침이라고 〈비비시〉(BBC) 방송 등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학생들의 실력이 부진한 학교에는 최소 1만파운드(약 1900만원)의 우수 교원 유치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온 브라운 총리는 18살 청소년을 견습생으로 채용하는 기업에는 1인당 3000~1만5000파운드의 보조금을 지급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의 취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시넛 전국교사연합 사무국장은 “학교 폐쇄를 위협하며 자의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동기 부여가 아니라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육학자인 버킹엄대 앨런 스미더스 교수는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저소득층 자녀가 향상된 성적을 낸다면 훌륭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마다 학생들의 배경이 다른 만큼 결과만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청소년 비만’ 건강마을서 해결 영국 정부가 심각한 청소년 비만의 대책으로 ‘건강마을’조성방안을 내놓았다. 알랜 존슨 보건장관은 비만을 기후변화와 함께 영국이 직면한 2대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기존에 구상하던 10개‘환경마을’의 개념을 바꿔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건강마을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건강마을에선 초등학생 졸업 뒤부터 정기적으로 체중검사를 실시하고, 자전거 도로를 크게 늘린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통학로를 조성하고, 학교에서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도록 가르친다. 공원을 늘리고 놀이터를 현대화하며, 레저 센터도 개선한다. 각 건강마을은 최대 2만명을 수용하게 된다. 존슨 보건장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더 많은 육체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책으로 세워진 건강마을은 프랑스, 핀란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개 마을을 설치한 프랑스는 7~12살 어린이의 비만 비율이 남자는 19%에서 10%로, 여자는 10%에서 7%로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영국 정부 보고서는 현 추세라면 성인 남자의 60%, 성인 여자의 50%, 어린이의 25%가 2050년에는 비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청소년 비만’ 건강마을서 해결 영국 정부가 심각한 청소년 비만의 대책으로 ‘건강마을’조성방안을 내놓았다. 알랜 존슨 보건장관은 비만을 기후변화와 함께 영국이 직면한 2대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기존에 구상하던 10개‘환경마을’의 개념을 바꿔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건강마을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건강마을에선 초등학생 졸업 뒤부터 정기적으로 체중검사를 실시하고, 자전거 도로를 크게 늘린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통학로를 조성하고, 학교에서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도록 가르친다. 공원을 늘리고 놀이터를 현대화하며, 레저 센터도 개선한다. 각 건강마을은 최대 2만명을 수용하게 된다. 존슨 보건장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더 많은 육체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책으로 세워진 건강마을은 프랑스, 핀란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개 마을을 설치한 프랑스는 7~12살 어린이의 비만 비율이 남자는 19%에서 10%로, 여자는 10%에서 7%로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영국 정부 보고서는 현 추세라면 성인 남자의 60%, 성인 여자의 50%, 어린이의 25%가 2050년에는 비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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